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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추석에 시댁에서 자다가 지네에 물렸습니다. ( 한 15cm 정도 되는 지네, 세상에...)

    이빨자국이 선명하게 물린 것도 아닌데 통증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대처법에 대해 정리해 보았어요.

     

    지네물림 대처법

     

    통증은 어땠냐고요? 

    벌에 여러 방 쏘인 것처럼 따가우면서 화끈거리고 아파요.

    생전 처음 느끼는 고통입니다.

     

    벌 쏘였을 때보다 더 통증이 심한 것 같아요. 정확한 표현은 어렵지만

    화끈거리고 얼얼하면서 벌에 쏘인 것처럼 따끔거리고... 화하게 아파요.

    ( 계속 팔을 문에 찧였을 때 흔드는 것처럼 계속 휘젓게 돼요ㅠ )

    저주파기 붙인 것처럼 물린 부위로 추정되는 곳이 뜨끔뜨끔하면서 팔딱거려요.

    영상을 찍어놨었는데 첨부할께요.

     

     

    지네물린 후 영상

     

    제가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지네는 너무 징그러워서 입이 딱 벌어져요.

    한 15cm 정도 되는 지네였는데 대가리가 빨개요... 우웩... 실제로 처음 봤어요. 

     

    저는 지네를 보자마자 떠나가라 고성을 질렀습니다. 꽥꽥거리며 놀래서 탈춤을 추고 있는데

    가족들이 자다가 놀라서 달려 나왔어요. 

    지네는 바로 시아버님께 파리채로 응징당했어요.

    사진을 못 찍었네요. 

     

     

    사실 모기 파리 빼고는 돈벌레 같은 징그러운 벌레도 혼자 못 잡기에..

    자동반사적으로 혼비백산 소리를 지르게 되었네요.

    (다들 새벽에 놀라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_-; 벌레에 무지렁이인 서울며느리)

     

    물린 부위가 파란색이에요. 

    독사에 물린 것처럼 선명한 물린 자국이 두 개가 보이네요.

    지네에 물린 자국 지네물림 사고

     

    두드러기나 쇼크가 올 수는 있지만 죽진 않나 봐요. 

    그러나 빨리 해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네물림 응급실

    지네에 물리면 독이 있다고 해서 피부에 경련도 일어나고 겁이 나서

    새벽에 저는 10분 차로 나가면 병원이 있어서 응급실에 새벽 2시에 달려갔어요. 

    처음엔 물린 자국이 잘 안 보여서

    응급실 관계자 분은 대차게 물린 것은 아니라면서 무표정으로

    진통제와 해독제 주사를 한대 놔주셨어요.

    나중에 선명해지더라고요.

     

    지네 물린 자국 상처

    사실 지네에 쏘여서 죽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anaphylatoxin) 반응에는

    간혹 위험할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하세요.

    저도 주사 맞은 이후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면

    바로다시 응급실 오라고 안내받았습니다.

     

    조제약을 2일 치 지어주시고 냉찜질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처방된 약은 스트롱 셋 정, 휴티렌투엑스정, 세파클러캡슐입니다.

    해독제, 위장보호제, 진통제 라고 하셨고요. ( 순서는 맞는지 모르겠어요 )

     

    지네물림 처방약

     

    주사를 맞고 집에 와서도 2시간 넘게 아파서 잠을 못 잤습니다.

     

    제가 너무 아파서 집에 와서 영 통증에 잠도 안 오고

    ㅠㅠ 시간도 안 가고 독수리 타자로 핸드폰 폭풍 검색을 해본 결과

    40도의 약간 뜨끈한 물에 온찜질을 하면 더 괜찮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요.

     

    뭐라도 해보자 싶어서 

    제가 전기포트로 물을 데워서 손목까지 들어가는 빈 유리 꿀통에 손을 넣어봤는데요.

    차라리 뜨끈한 물에 온찜질이 낫습니다.

    손이 노곤노곤해지면서 몸이 풀리는 느낌... 

     

    물린 지 5일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부위를 만지면 

    멍든 곳 누르는 것처럼 꾸리 하게 아프고 찔린 부위가 만져집니다.

     

    지네조심하세요.

    시골에서는 장화나 막힌 슬리퍼 움푹 파인 손잡이나 습한 곳에 더러 있다고 합니다.

    조심하세요. 풀숲에도 많아서 나물 캐다가도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딸랑거리는 방석 꼬다리만 봐도 요즘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어요.

     

    심심하면 귀농하고 싶다고 귀농로망에 노래를 불렀었는데

    이젠 포기입니다. 시골에는 지네가 일상이라고 ㅠㅠ 특히 섬엔 더 많대요.

    나의 귀농의 꿈이여 안녕...

     

     

    정리해 보자면

    징그러움 +  극한고통 = 응급실 주사한방

    주사 없다면 버물리 같은 벌레물림 약을 계속 발라줄 것 + 냉찜질 ( 개인적으로는 뜨거운 물이 더 효과적이었음 )

    시간이 좀 필요해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주사 맞아도 바로 괜찮아지지 않습니다. ㅠㅠ

     

     

    위에 아낙필라시스 알레르기 쇼크가 있는 분들은

    아낙필라시스 알러지 독소 및 쇼크 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하세요.